– 곡물이 향기 나는 술이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
“위스키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증류 과정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던데… 정확히 뭔가요?”
위스키는 단순히 ‘도수가 높은 술’이 아니라
곡물에서 출발해 향기로운 황금빛 액체로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과 정교한 공정을 거쳐 탄생하는 예술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인 ‘증류(Distillation)’ 과정을 중심으로,
발아부터 병입까지의 전체 제작 과정을 순서대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 1. 원료 선택: 곡물이 위스키의 시작
위스키는 주로 다음과 같은 곡물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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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Barley) – 싱글 몰트 위스키의 주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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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Corn) – 버번 위스키에서 51% 이상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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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Rye) – 스파이시한 맛을 내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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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Wheat) – 부드러운 풍미를 더하는 곡물
사용하는 곡물 조합에 따라
→ 위스키의 이름도, 향도, 맛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 2. 맥아 만들기 (Malting)
보리를 물에 담가 싹을 틔우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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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에 수분을 공급하면 효소가 활성화되어
전분이 당분으로 바뀔 준비를 하게 됨 -
전통 방식은 '몰팅 플로어'에서 직접 뒤집으며 발아를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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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시점에서 가열(건조)해 발아를 멈춤
👉 이때 **건조 시 피트(이탄)**를 사용하면
위스키에 **스모키한 향(Peatiness)**이 생깁니다.
대표 예: 아드벡, 라프로익
🥣 3. 당화 (Mashing)
발아를 마친 맥아를 분쇄해 뜨거운 물과 섞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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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된 맥아 + 온수 → 단맛 나는 액체(워트, Wort)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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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화조(Mash Tun)에서 수차례 물을 갈아가며 효율적으로 당을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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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트는 설탕물처럼 달고, 향긋한 곡물 향이 남
👉 이 단계는 위스키의 기본적인 단맛과 텍스처를 좌우합니다.
🍺 4. 발효 (Fermentation)
워트를 발효조(Washback)에 옮겨
효모(Yeast)를 넣어 발효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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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모가 당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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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8~96시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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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가 끝나면 알코올 도수 약 **6~8%**의 **워시(Wash)**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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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묽은 맥주 같고, 톡쏘고 약간 시큼한 향도 있음
👉 이 단계에서 에스테르(과일 향), 페놀(스모키 향) 등
위스키의 향기 기초 성분들이 형성됩니다.
🔥 5. 증류 (Distillation) – 오늘의 핵심!
발효가 끝난 워시는
**증류기(스틸, Still)**에 옮겨 증류 과정을 거칩니다.
✅ 왜 증류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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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의 끓는점은 78.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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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다 먼저 증발하는 알코올을 포집해
도수를 높이고, 향을 정제하기 위함
🏺 증류 방식의 종류
① 포트 스틸 (Pot Still)
→ 싱글 몰트 위스키에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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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재질의 전통적인 단식 증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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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하나씩 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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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2회 증류 (스코틀랜드), 아이리시는 3회 증류
✅ 특징: 깊고 복합적인 향, 바디감 풍부
② 컬럼 스틸 (Column Still)
→ 그레인 위스키나 미국 버번에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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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식 증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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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생산 가능, 도수 높음, 부드러운 맛
✅ 특징: 가볍고 깨끗한 맛, 일관성 높음
🧪 증류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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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스틸 (1차 증류) – 발효된 워시를 끓여 로와인(Low Wine, 약 20도)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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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스틸 (2차 증류) – 로와인을 다시 끓여 약 65~70도 스피릿을 생산
👉 여기서 앞부분(Foreshots), 중간(Heart), 끝부분(Feints) 구간으로 나뉘는데,
**중간 부분(Heart)**만 최종 원액으로 사용됩니다.
🛢️ 6. 숙성 (Maturation)
증류한 스피릿을 오크통에 담아 최소 3년 이상 숙성합니다.
숙성 통에 따라 향과 맛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캐스크 종류 | 향미 특징 |
---|---|
버번 캐스크 | 바닐라, 캐러멜, 꿀 |
셰리 캐스크 | 건포도, 계피, 초콜릿 |
미즈나라 캐스크 | 샌달우드, 유자, 오리엔탈 향신료 |
👉 숙성 중 약 2~4%는 증발(‘천사의 몫’)
👉 숙성 시간이 길수록 풍미 깊지만, 오래된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님
🍾 7. 블렌딩 & 병입 (Bott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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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몰트: 한 증류소의 원액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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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디드: 여러 증류소의 원액을 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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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입 전 알코올 도수를 맞추기 위해
정제수로 희석 → 냉각여과 → 병에 담음
👉 일부 프리미엄 위스키는 **논칠필터드(Non-chill filtered), 내추럴 컬러(Natural Color)**를 고집하기도 합니다.
✅ 요약 정리
단계 | 핵심 포인트 |
---|---|
원료 선택 | 곡물에 따라 스타일 결정 |
맥아화 | 발아시켜 당분 생성 준비 |
당화 | 단맛 나는 워트 추출 |
발효 | 효모로 당 → 알코올 변화 |
증류 | 알코올 농축 & 향미 정제 |
숙성 | 오크통에서 향과 맛 완성 |
병입 | 블렌딩 & 도수 조절 후 출고 |
🔍 위스키 증류와 관련된 Q&A
Q. 증류를 여러 번 하면 무조건 좋은가요?
→ 꼭 그렇진 않습니다.
3회 증류는 더 부드럽지만, 2회 증류가 더 깊은 풍미를 줄 수 있어요.
향과 질감의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Q. 구리 포트 스틸을 고집하는 이유는?
→ 구리는 황 성분을 제거하고, 잡향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더 깨끗하고 섬세한 향을 만들어 줍니다.
🏁 마무리 – 위스키는 기술이자 예술입니다
위스키 한 병 안에는
곡물을 고르고, 발아시키고, 증류하고, 숙성시키는
수많은 장인의 손과 시간, 과학이 녹아 있습니다.
특히 증류는
그 향과 도수, 질감을 완전히 좌우하는
위스키 제작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죠.
다음에 위스키 한 잔을 마실 때,
그 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한 번 떠올려 보세요.
그 맛은 훨씬 더 특별하게 느껴질 거예요.
🏷️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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