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에는 수백 개의 위스키 증류소가 있지만, 그중 단 세 곳만이 '로얄(Royal)'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위스키, 로얄 브라클라 12년 (Royal Brackla 12 Year Old)은 바로 그 주인공 중 하나입니다.
풍부한 셰리향과 함께 우아한 고풍미를 자랑하는 이 위스키는, 단순한 술을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글에서는 로얄 브라클라라는 브랜드가 가진 역사적 상징성과, 12년 숙성 제품이 선사하는 맛의 깊이를 집중적으로 탐구해보겠습니다.
🏰 로얄 브라클라, 왕의 인장을 받은 위스키
📌 1812년에 시작된 이야기
로얄 브라클라 증류소는 1812년,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에 위치한 네어른(Nairn) 근처에서 윌리엄 프레이저(William Fraser)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이는 스코틀랜드에서도 가장 오래된 증류소 중 하나로, 무려 2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합니다.
👑 ‘로얄’ 타이틀의 역사적 의미
1835년, 당시 영국 왕이었던 윌리엄 4세(King William IV)는 브라클라 위스키를 맛본 후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영국 왕실 공식 납품주(Royal Warrant)로 지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Royal'이라는 명칭이 브랜드명에 붙게 되었으며, 이는 위스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 'Royal' 타이틀을 허가받은 증류소는 오직 세 곳뿐입니다.
- 로얄 브라클라 (Royal Brackla)
- 로얄 로흐나가 (Royal Lochnagar)
- 글렌 유리 로열 (Glenury Royal – 현재는 폐쇄)
🛠️ 현재 운영
오늘날 로얄 브라클라는 바카디(Bacardi) 산하의 존 듀이 앤 선즈(John Dewar & Sons)가 소유하고 있으며, Dewar’s 블렌디드 위스키에도 사용되는 원액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2015년 이후로는 싱글 몰트 제품군에 집중하여 위스키 애호가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 로얄 브라클라 12년의 풍미 분석
로얄 브라클라 12년은 브랜드의 전통과 셰리 캐스크 숙성의 장점을 그대로 담아낸 제품으로, 스코틀랜드 싱글 몰트의 클래식함과 현대적 부드러움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위스키입니다.
🔍 기본 정보
- 종류: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 지역: 하이랜드 (Highland)
- 도수: 46%
- 숙성 연도: 12년
- 필터링: 냉각 여과 없음 (Non-chill filtered)
- 색소 첨가 없음
🛢️ 숙성 방식: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이 제품이 올로로소 셰리(Oloroso Sherry) 캐스크에서 숙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일부 셰리 캐스크 피니시가 아닌, 전체 숙성(fully matured) 제품으로서 셰리향이 위스키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 향, 맛, 피니시 – 감각별 디테일 리뷰
👃 향 (Aroma)
- 달콤한 건포도, 잘 익은 사과, 꿀, 계피
- 견과류, 오크, 바닐라의 복합적인 향
- 셰리 위스키 특유의 풍성하고 따뜻한 느낌
👅 맛 (Palate)
- 토피, 말린 자두, 무화과의 달콤함
- 부드러운 스파이스와 오크
-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
🔚 피니시 (Finish)
- 중간에서 긴 피니시
- 셰리의 달콤함과 오크의 은은한 씁쓸함
- 정제되고 따뜻한 여운
🧀 페어링 & 마시는 법
🍽️ 어울리는 음식
다크 초콜릿, 말린 무화과, 블루치즈, 살라미와 같은 풍미 있는 안주들과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 마시는 방법
스트레이트로 즐기되, 물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아로마가 풍성해지고 입체감 있는 향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로얄 브라클라 12년,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셰리 캐스크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
- 피트향보다 달콤한 과일향을 선호하시는 분
- 글렌드로낙, 글렌파클라스, 애버라워 팬
- 입문자 또는 부드러운 프리미엄 위스키를 찾는 분
👑 선물용으로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로얄’이 주는 클래식한 이미지 덕분에 품격 있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 마무리: 셰리 위스키 입문의 정석
로얄 브라클라 12년은 ‘왕실 위스키’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위엄과 맛을 지닌 제품입니다. 특히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는 정석적인 선택이 될 수 있으며, 이미 셰리 위스키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한 병입니다.
무게감과 부드러움, 달콤함과 향신료의 균형이 잘 잡힌 이 위스키는 조용한 저녁, 책 한 권과 함께 천천히 음미하기에도 아주 좋은 동반자입니다. 한 병쯤은 소장할 가치가 있는 위스키로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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